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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함을 머금고 있는 잘 구워진제누와즈
혀끝에서사르르 녹아내릴듯한핑크빛 크림이 발린다.
구름처럼 가벼운 크림위에는탐스러운 형형색색마카롱이 가득하다.
더할 수 없이 화려한파스텔톤 크림케이크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는 바로 그런화려한 케이크같은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형형색색 마카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케이크가 영화내내 상상되는 이유는 비단 우연이 아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소피아 코폴라는 의상감독에게 다음과 같은 부탁을 했다고 한다.
"나는 이 영화를 밝고 화사한 마카롱의 색을 살린 영화로 만들고 싶어요"

영화는 감독의 말처럼 루이16세 시대를 표현할 로열블루와 갈색대신
민트그린,핫핑크,연노랑등의 파스텔톤 마카롱색을 사용해  
마리앙투아네트 활기넘치는 젊음과 그 영원할듯한 그녀의 환상을 표현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 크루와상이 마리앙투아네트에 의해 처음 소개된 사실을 알고있는가?
그녀와 빵의 인연은 무척깊다.

 

크루와상뿐 아니라 쿠키를 닮은 달콤한 빵과자브리오쉬,
성을 닮은 예쁜 모양의틀에 구워내는 발효빵구겔후프를 소개한것 역시 그녀였다.

 

그리고 또 한가지,
오늘날의 많은 역사학자들이 유언비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녀를 영원히 대표하는 문구처럼 여겨지는 문구,
“Let Them Eat Cake”(빵이없으면 브리오슈를 먹게하면되지!)
 이 명언(?)을 제외하고 그녀를 논할 수 없다.

 

이만하면, 그녀의 일생을 그려낸 이 영화가
왜 화려한 마카롱 색의 이미지를 표방하고 있는지,    
눈이 휘둥그래지는 화려한 음식을 왜 영화내내 보여주고 있는지 알것 같기도 하다.

 

화려한 디저트,그리고 음식은 바로 그녀의 삶 그 자체인것이다.



백조모양 대형슈가 곁들여진 해산물요리, 50마리는 족히 썼을법한 랍스터 트리..
사치와 화려함의 극치였던 루이16세 시대의 음식들.
 
영화 제작 노트를 읽어보면 프랑스 왕족음식을 재연하기위해 무려 324명의 음식 스텝들이 있었다 하니
이 영화가 얼마나 음식에 큰 비중을 두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해 볼만한 것은디저트다.
영화에 등장하는 화려한 케이크와 과자는 세계최고의 마카롱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유명한 "라뒤레"에서 특별 제작된 것들이라한다.
"라뒤레"의 명성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대목에서 필자처럼 놀라움과 부러움이 섞인 감탄사를 터트리게 될지도 : )

 

화면 속 그 가득차 있던 형형색색의 디저트..
밤새 먹고도 한가득 남아 아침이면 마리앙뜨와네트의 애완견이 주워먹던 그 케이크와 마카롱이
비싼 가격과 익히 알려진 명성에 작은 조각이라도 떨어뜨릴새라 조심조심 먹던 라뒤레의 그 것이라니!
 
감독은 베르사유궁전에서의 화려한 생활을 대변해주는 것으로 디저트계의 보석이라 할 수 있는 마카롱을 선택한다.
그것도 당대 최고의 마카롱으로 손꼽히는 최고의 브랜드 "라뒤레"를 ..


 
 사실 영화 속 마카롱트리에  등장하는(우리가 흔히 생각하는)마카롱 , 즉 둥근 머랭과자 사이에 크림 또는 필링이 가득 샌드된 형태는
20세기초 라뒤레 에서 처음 만들어낸 방식이다. 
 다시 말해, 18세기 마리앙뜨와네트는 영화 속에 보여지는 샌드마카롱을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삭하게 부숴지는 머랭안 진한 달콤함이 숨겨진 파스텔톤 둥근 이 것,
마카롱처럼 마리앙뜨와네트를 완벽히 표현해낼 것이 또 있을까! 





투명한 피부, 빛나는 금발, 가녀린 몸매
그녀는 완벽히 아름답다. 

감각있는 패션아이콘으로 주목받은 키얼스틴 던스트는
마카롱컬러를 입혀 표현한  앙뜨와네트의 화려하고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잘 표현해냈다. 

그녀는 마카롱을 닮았다.
흠잡을때 없는 완벽한 외모는 눈을 현혹하는 마카롱의 둥글고 예쁜 외형을 ,
티없이 순수한 (한편으론 철없다 느껴질법한) 마음은 딱딱한 껍질 속 숨겨진 쫀득하고 달콤한 필링을,  
말많은 궁정생활에서 끊임없이 상처받는 그녀의 모습은 자칫 잘못 건드리면 부숴져버리는 마카롱의 약한 조직감을 닮았다.  



그렇다면, 그 수많은 종류의 마카롱 중에그녀를 가장 닮은마카롱은 무엇일까?
필자는 단연, 손댈 수 없을만큼 완벽히 예쁜 모양을 가진 마카롱 케이크Ispahan을 떠올렸다.

이스파한은 핑크빛 아름다운 로즈 마카롱 사이에
리치과육을 넣어 만든 로즈풍미 리치크림과 산딸기등으로 예쁘게 만들어진 마카롱 케이크다.

크림 가장자리에 고운 색의 산딸기가 둘러져 화려함을 더 하고
생 장미잎에이슬을 형상화하여 만든 시럽방울 하나가 센스있게 올려져 나무랄데 없이 완벽하다.   




나는 라뒤레와 쌍벽을 이루는 마카롱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 에서 처음 이 케이크를 맛볼 수 있었는데  
잘 구워낸 핑크빛 머랭과자 사이에리치과육을 넣어 씹는 맛을 더해 만든 진한 느낌의 로즈크림,
그 안에 채워진 프랑부와즈 잼이 입 속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화려한 외형만큼이나 맛좋은 마카롱 이었다. 

핑크빛의 아름다운 머랭과자에 매혹적인 산딸기와 장미잎..
영화에서 그려지는마리앙투아네트의 이미지를 그대로 투영시킨듯한 느낌 ..
처음 이스파한을 만든 그 누군가가  화려한 왕비, 마리앙투아네트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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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투아네트 영화 재미있어 ? 볼만해?"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사실 나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고백컨데, 소피아 코폴라의 영화는 필자의 취향과 거리가 멀다. 
 그런 까닭이었는지 몰라도 영화의 내용 자체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그저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마리앙투와네트"라는 이름의 감각적인 영상집을 한껏 빠져 본 듯한 느낌
이랄까..

 감독은 음식 뿐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소품을 통해  Girlish Fantasy,즉 소녀적 환상을 표현하려 했음이 역력하다.
 소녀적 감성이 묻어나는 파스텔톤  꽃과 케이크,드레스, 구두로 가득한 화면들.. 

 그리고 80년대 리드미컬한 음악에 클래식이 섞어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복합적인 음악들과 화려한 영상. 
 내용이야 어떻든간에 내겐 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영화였다.   

 머리 아프게 달콤한 디저트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
 색색별의 마카롱  한 상자를 가득 안고보면 딱 좋을 그런 영화, 마리앙투와네트. 
 이 영화처럼 달콤한 환상에 흠뻑 젖기 좋은 영화가 또 있을까 싶다.


 [ 함께 읽어볼만한 마카롱 리뷰]

 

 

 

 

 

                                                                            

                                                                                    글,사진,편집: 레카미에 (www.ri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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