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 를 기억하는가?
어느 구두쇠 영감이 천장에 굴비를 매달고 밥 한 숟가락에 반찬대신 굴비 한번을 쳐다보며 돈을 아꼈다는 이야기 ..
오늘날 우리는  지독하게 인색한 사람을 일컬어 "자린고비"라 부르곤 한다.

자린고비 설화에 등장하는 반찬이 다름아닌 "굴비"였던 이유는 물론 쉽게 상하지 않는 염장 식품인 탓도 있었겠지만
굴비가 옛부터 서민들은 잔칫날이나 제삿날이 되어야 맛 볼 수 있는 귀한 반찬 이었기 때문이다.

굴비하면 떠오르는 두 단어 , "자린고비" 그리고 ..

굴비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게 되는 단어는 "자린고비"..
그리고 또 하나, 굴비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는 "영광굴비"일 것이다.

영광굴비가 유명해진 이유는 "굴비"라는 이름이 붙여진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7대 왕 인종시대에 세도가 이자겸이 왕을 독살하려다 실패하고 영광으로 유배를 가게되는데
그 곳에서 맛본 맛있는 굴비를 왕에게 보내며 '정주굴비(靜州屈非)'라는 글을 함께 보냈다고 한다.
그 뜻인즉, '굽히거나 비굴하지 않고 태연하게 잘 살고 있다' 는 심경의 표현이었다고..

무튼 그런 연유에서  "굴비"라는 이름의 기원이 된 영광굴비는
임금님이 드시는 일약 스타가 되어 가장 유명한 굴비가 된 것이다.

그러나 알고 있는가?
오늘날의 영광굴비의 대부분은 추자도에서 잡은 참조기로 만들어 지고 있다는 사실 을 !

자가 소비되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추자도 참조기는 영광으로 판매되고,
그 곳에서 굴비로 가공되어 ’영광굴비’라는 브랜드를 달고 소비자들에게 팔려 나갔다.

추자도 바다에서 잡아올린 참조기가 가공하는 지역이 "영광" 이라는 이유로 "영광굴비"가 되어 팔리는것을 보고
참조기의 고장 추자도에서 늦게나마 굴비의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아름다운 제주도의 섬, 추자도
제주도 북쪽에 위치한 4개의 유인도와 무려 38개의 작은 무인도로 이루어진 군도 ..

청정해역으로 낚시의 천국 으로 잘 알려진 추자도는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낙원처럼 일컬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게 "낚시의 천국" 이라는 타이틀보다 더욱 끌리는 타이틀은 바로 "떠오르는 굴비의 고장" 이라는 것 !  
( 하는 일이 이렇다 보니,  여행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하는 것은 그 고장의 특색있는 음식과 특산물이다 )

온 김에  "추자도 굴비 " 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가고싶다는 생각에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특별히 부탁을 드려
추자도 면사무소 분들의 도움을 받아 추자도 굴비 공장 견학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신양항 (제주본섬과 연결되는 배가 정박하는 항구) 근처 수협건물 3층에 마련된 추자도굴비공장은
2003년 준공을 마치고 계속되는 확장투자로 질좋은 굴비를 생산하고 있는 곳으로 단일품목 중에서는 수산물 가공시설중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깔끔하고, 위생적인 공정으로 운영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굴비의 원재료는 참조기다.
잡혀온 참조기는 해동 → 섶간 → 엮기 → 냉동 → 건조 → 급속동결 → 포장 → 냉동출하 
의 과정을 거쳐 굴비로 다시 태어나게된다.

 추자도 굴비가 특별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산지에서 바로 만들어지는 신선한 참조기를 사용한다는 점, 최신 시설을 이용한 깔끔한 위생처리 로 안심하고먹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
얼마전 추자도는 "명품소금"으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 팔금면과 자매결연 을 맺어 최고의 굴비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참조기를 물, 소금으로 가공하는 굴비는 "소금"의 질이 굴비의 질을 좌우한대도 과언이 아닌데
서 남해안의 갯벌의 청정한 바닷물과 햇볕에 의해 만들어지는 세계적인 소금으로 평가 받고 있는  명품 소금을 사용해 더욱 좋은 품질의 굴비를 생산하게 된 것이다.

추자도에서 생산되는 모든 굴비는 전량 팔금면의 명품 소금을 이용해 만들어지고 있다고 ..


 








싱싱한 회와 더불어 추자도에서 꼭 먹어봐야할  참굴비.
바다낚시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인심좋은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노릇노릇 굴비를 굽고 계셨다.

뛰어난 미모만큼이나  손맛이 좋으신 민박 아주머니께서 능숙한 솜씨로 굴비를 구워주셨다.
 



저녁에도 굴비 한마리, 아침에도 굴비 한 마리.
매일 먹어도 좋기만 할듯한 짭조롬한 밥도둑, 굴비

추자도산 굴비는 통통한 살이 무척이나 부드러운 느낌 이다.
짭쪼롬하면서도 부드러운 살이 입맛을 살린다.
바삭하게 구워진 껍질까지 함께 먹다보니 어느새 머릿부분까지 씹고 있는 -_- 나를 발견했다.



요새 굴비는 예전처럼 바짝 말리지 않는다.
예전엔 굴비에 소금을 쳐  몸통이 비틀어지도록 바짝 말려 굴비를 말렸지만,
요즘은 소금을 치고 물기기 빠지면 씻고 말려서 바로 냉동 보관을 하게된다고 한다.

사람들의 입맛이 변해
오늘날의 최고급 굴비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감칠맛 나는 은은하게 찝조롬한 맛의 굴비 라고..
 


잘 구워진 굴비를 얹어 먹다보니 밥 한공기도 모자른 기분이었다.
양적은 손님들도 추자도만 오면 밥 한공기 뚝딱은 일도 아니라고 많이들 말씀하신다고 : )







 밥도둑  추자도 굴비의 맛을 혼자 맛보기가 아쉬워 결국 굴비 30마리와 함께 서울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가족들과 함께 구워먹은 굴비는 최고의 인기 !
 (3일만에 돌아온 딸보다는 굴비를 더욱 반기시는것 같기도 -_-; )    

 영광 굴비의 명성은 하루 아침에 얻게된 것이 아니다.
 900년의 긴 세월에 걸쳐 쌓인 노하우가 이뤄낸 결과이다.
 
 하루아침에 영광굴비와 같은 명성을 얻기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분명 추자도 굴비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바로 추자도산 참조기 맛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과 자부심 ! 
 추자도 굴비가 뛰어난 맛을 가지게 된것은 분명 그 애정과 자부심이 담겨져있기 때문 일것이다.

 아직 제주도민조차 95%가 가보지 못했다는 외딴 도서지역 ,추자도
 그래서 더욱 깨끗하게 보존된 자연과 마음 따뜻해지는 인심이 살아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섬에서 직접 잡아올린 참조기.
 그 싱싱한 참조기로 정성스레 만들어내는 추자도 참굴비.
 이 훌륭한 맛과 품질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더욱 큰 사랑을 받게되는 그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글,사진,편집 : 레카미에 (www.ri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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